[B2B 리드스코어링 시스템 구축 A to Z] 1편: B2B 마케팅의 핵심, 리드 스코어링이란 무엇일까?

B2B 기업에서 리드의 품질 관리와 품질을 높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여기서 리드 스코어링이 필요한 이유와 배경, 목적을 설명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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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29, 2025
[B2B 리드스코어링 시스템 구축 A to Z] 1편: B2B 마케팅의 핵심, 리드 스코어링이란 무엇일까?

"이번 달 콘텐츠 마케팅으로 확보한 리드가 500개나 됩니다!"

마케팅팀은 환호하지만, 영업팀의 회의실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마케팅팀에서 리스트를 주긴 했는데... 막상 연락해 보니 대부분이 우리 서비스에 관심도 없었어요. 이건 시간 낭비입니다."

B2B 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장면. 마케팅팀은 양적으로 풍부한 리드를 영업팀에 전달하며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영업팀은 구매 의향이 낮은 리드를 상대하느라 정작 중요한 잠재고객을 놓치고 있다고 불평합니다. 이 간극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바로 '좋은 리드'에 대한 서로 다른 기준과 리드를 제대로 키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끝나지 않는 줄다리기를 끝내고, 마케팅과 영업이 한 팀으로 움직이며 매출을 견인하게 만들 첫 번째 열쇠가 바로 리드스코어링(Lead Scoring)입니다. 오늘부터 시작될 이 시리즈는 마케터가 직접 우리 회사에 맞는 리드스코어링 시스템을 설계하고, 구축하며, 활용하는 A to Z를 다룹니다. 그 첫 번째 여정으로, 리드스코어링의 개념과 중요성, 그리고 작동 원리를 파헤쳐 봅니다.

1. 도대체, '좋은 리드'란 무엇일까?

문제의 첫 번째 핵심은 마케팅팀이 생각하는 '좋은 리드'와 영업팀이 원하는 '좋은 리드'가 다르다는 점에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보통 MQL과 SQL로 구분합니다.

  • MQL (Marketing Qualified Lead, 마케팅으로 들어온 리드): 마케팅 활동(예: 백서 다운로드, 웨비나 신청)에 반응한 리드입니다. 마케팅팀은 이들을 '잠재고객'으로 분류합니다.

  • SQL (Sales Qualified Lead, 영업으로 인정한 리드): MQL 중에서도 실제 구매 의향이 높다고 판단되어, 영업팀이 직접적인 세일즈 활동을 시작할 준비가 된 리드입니다.

마케팅팀이 MQL 전부를 영업팀에 넘길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대학생이 리포트 작성을 위해 우리 회사 기술 백서를 다운로드한 경우, 이는 MQL일 수는 있지만 결코 SQL이 될 수 없습니다. 영업팀은 이런 리드에 연락하며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되고, 결국 마케팅팀이 전달하는 모든 리드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됩니다.

2. 리드 너처링: 관심이 적은 고객을 '진짜 고객'으로 만드는 과정

그렇다면 아직 구매 준비가 되지 않은, 하지만 잠재 가능성이 있는 MQL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버려야 할까요? 아닙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두 번째 핵심 개념인 '리드 너처링(Lead Nurturing)'이 필요합니다.

리드 너처링은 말 그대로 잠재고객을 '육성'하는 과정입니다. 당장 구매할 준비는 되지 않았지만 우리 제품/서비스에 약간의 관심을 보인 잠재고객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구축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신뢰를 쌓고, 마침내 '진짜 고객'으로 성장시키는 모든 활동을 의미합니다.

이는 마치 농부가 씨앗을 심는 것과 같습니다. 씨앗을 심고 바로 다음 날 열매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물을 주고, 햇볕을 쬐어주며 싹을 틔우고 성장할 때까지 기다리는 과정이 바로 리드 너처링입니다.

리드 너처링이 중요한 이유!

  • 리드 낭비하지 않기: B2B 고객의 구매 여정은 깁니다. 지금 당장 구매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리드가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니며 꾸준한 관계를 통해 미래의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 신뢰와 전문성 쌓기: 무작정 제품을 팔려고 하기보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줄 유용한 정보(성공 사례, 산업 트렌드 리포트, 활용 팁 등)를 먼저 제공함으로써 우리 회사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전문성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 필요한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르게 만들기: 꾸준한 너처링으로 고객의 머릿속에 우리 브랜드를 각인시켜 놓으면, 그들이 실제로 구매를 고려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경쟁사가 아닌 우리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3. 리드스코어링: '진짜 고객'을 가려내는 객관적인 점수판

리드 너처링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어떤 고객에게 영업이 바로 투입되어야 하고, 어떤 고객을 너처링해야 할지 구분하는 '기준'입니다. 이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리드스코어링입니다.

리드스코어링(Lead Scoring)이란, 잠재고객의 프로필(특성)과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점수를 매겨, '영업이 지금 당장 집중해야 할' 진짜 고객을 객관적으로 가려내는 자동화된 시스템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신용점수'를 떠올려보면 쉽습니다. 은행은 개인의 소득, 직업, 대출 기록 등을 종합해 신용점수를 매기고, 이 점수를 기준으로 대출 승인 여부와 한도를 결정합니다. 리드스코어링도 마찬가지입니다. 잠재고객의 직책, 소속 산업군, 회사 규모와 같은 프로필 정보와 가격 페이지 조회, 데모 신청, 특정 콘텐츠 다운로드 같은 행동 정보를 종합해 점수를 매깁니다.

리드스코어링과 리드 너처링 구분하기

  • 리드스코어링은 리드를 "지금 연락할 고객(고득점)""육성이 필요한 고객(저득점)"으로 분류해 줍니다.

  • 리드 너처링은 "육성이 필요한 고객"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며 점수를 높여가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블로그 구독만 한 30점짜리 리드에게는 관련 주제의 다른 블로그 글을 이메일로 보내주고, 그가 링크를 클릭하면 5점을 추가합니다. 며칠 뒤 웨비나에 신청하면 15점을 더 추가합니다. 이렇게 점수가 쌓여 SQL 기준인 80점을 넘으면, 그때 영업팀에 자동으로 전달되는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lead nurturing & lead scoring
리드 너처링과 리드 스코어링 도식도 (출처. Myk Pono)

3. 리드스코어링: '진짜 고객'을 가려내는 객관적인 점수판

리드스코어링(Lead Scoring)이란, 한마디로 잠재고객의 프로필(특성)과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점수를 매겨, '영업이 지금 당장 집중해야 할' 진짜 고객을 객관적으로 가려내는 자동화된 시스템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신용점수'를 떠올려보면 쉽습니다. 은행은 개인의 소득, 직업, 대출 기록 등을 종합해 신용점수를 매기고, 이 점수를 기준으로 대출 승인 여부와 한도를 결정합니다. 리드스코어링도 마찬가지입니다. 잠재고객의 직책, 소속 산업군, 회사 규모와 같은 프로필 정보와 가격 페이지 조회, 데모 신청, 특정 콘텐츠 다운로드 같은 행동 정보를 종합해 점수를 매깁니다.

예를 들어, A라는 리드와 B라는 리드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항목

A 리드

B 리드

직책

대표

인턴

산업군

IT/소프트웨어 (타겟)

교육/학술

최근 활동

가격 페이지 조회, 데모 신청

블로그 구독, 자료 다운로드

예상 점수

95점

30점

누가 봐도 A 리드가 B 리드보다 구매 전환 가능성이 높습니다. 리드스코어링은 이러한 판단을 개인의 '감'이 아닌,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인 점수'로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이제 영업팀은 95점짜리 A 리드에게 우선적으로 연락해 세일즈에 집중하고, 마케팅팀은 30점짜리 B 리드에게는 추가적인 정보성 콘텐츠를 보내며 관계를 발전시키는(리드 너처링) 전략을 취할 수 있습니다.

4. 우리 회사도 리드스코어링이 필요할까요? (체크리스트)

아래 체크리스트를 통해 우리 회사에 리드스코어링 도입이 시급한지 직접 진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 ✅ 영업팀으로부터 "리드의 질이 낮다"는 피드백을 자주 받는다.

  • ✅ 마케팅팀이 창출하는 리드의 양에 비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낮다.

  • ✅ 영업팀이 어떤 리드부터 연락해야 할지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 ✅ 많은 리드를 확보하고 있지만, 영업팀의 규모가 작아 모든 리드를 관리할 수 없다.

  • ✅ 마케팅 활동(캠페인, 콘텐츠)의 성과를 '매출 기여도'로 증명하기가 어렵다.

  • ✅ 마케팅팀과 영업팀이 생각하는 '잠재고객'의 정의가 서로 다르다.

만약 위 항목 중 3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리드스코어링 시스템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입니다.

5. 리드스코어링 도입이 가져오는 놀라운 변화

리드스코어링은 단순히 점수를 매기는 것을 넘어, 마케팅과 영업, 나아가 회사 전체의 체질을 개선합니다.

  • 마케팅팀: 우리의 노력이 '매출'로 증명됩니다.
    어떤 마케팅 채널이나 콘텐츠가 높은 점수의 리드를 데려오는지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광고로 유입된 리드는 평균 25점, CEO 인터뷰 콘텐츠를 읽은 리드는 평균 40점이네. 다음 분기에는 CEO 콘텐츠 제작에 예산을 더 투입하자"와 같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가능해집니다. 이는 곧 마케팅 ROI(투자수익률)의 극적인 개선으로 이어집니다.

  • 영업팀: 이제 '될 만한 고객'에게만 집중합니다.
    더 이상 모든 리드에 무차별적으로 연락할 필요가 없습니다. 점수가 높은, 즉 구매 의향이 확실한 리드에게만 시간과 노력을 집중하여 영업 생산성이 극대화됩니다. 또한, 리드의 점수 내역(어떤 페이지를 봤고, 어떤 자료를 다운 받았는지)을 미리 확인함으로써 훨씬 더 맥락에 맞는 대화로 계약 성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 회사 전체: 마케팅과 영업의 협업 시스템이 완성됩니다.
    '80점 이상인 리드는 SQL로 정의하고, 영업팀은 24시간 내에 연락한다'와 같은 명확한 SLA(Service Level Agreement, 부서 간 협약)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마케팅과 영업은 더 이상 서로를 탓하는 관계가 아닌, '매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달리는 진정한 파트너가 됩니다.

6. 원리 맛보기: 리드 스코어링 점수 기준

리드스코어링의 점수는 크게 두 가지 축을 기준으로 부여됩니다. (자세한 설계 방법은 2편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1. 프로필 점수 (Explicit Scoring): 고객이 직접 알려준 명시적인 정보입니다. 우리 회사의 핵심 타겟 고객(ICP, Ideal Customer Profile)과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평가합니다.

    • 긍정 점수 (+): 직책(대표, 팀장급), 산업군(IT, 제조), 회사 규모(직원 50인 이상) 등

    • 부정 점수 (-): 직책(학생, 구직자), 이메일 주소(gmail, naver 등 개인 메일) 등

  2. 행동 점수 (Implicit Scoring): 고객이 우리 웹사이트나 콘텐츠에 보인 암묵적인 행동입니다. 구매 여정과 관련해 얼마나 높은 관심을 보이는지 평가합니다.

    • 높은 관심 행동 (+10점): 가격 페이지 조회, 데모 신청, 도입 문의

    • 중간 관심 행동 (+5점): 특정 솔루션 소개서 다운로드, 웨비나/컨퍼런스 참여 신청

    • 낮은 관심 행동 (+3점): 단순 블로그 글 조회, 뉴스레터 구독

이 두 가지 점수를 합산하여 최종 리드 점수가 완성됩니다.

리드스코어링을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리드스코어링이 무엇이며, 왜 필요하고,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리드스코어링은 단순히 점수를 매기는 기술이 아닙니다. 고객을 데이터로 깊이 이해하고, 이를 통해 마케팅과 영업의 시너지를 폭발시키는 강력한 '전략'입니다.

이제 막 우리는 똑똑한 B2B 마케팅의 첫걸음을 뗐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개념을 우리 회사에 적용할 차례입니다.

[다음 편 예고] 2편: '진짜' 리드를 가려내는 점수판 짜기

"그래서 어떤 항목에 몇 점을 줘야 할까요?" 2편에서는 우리 회사에 딱 맞는 리드스코어링 모델을 직접 설계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봅니다. 점수 기준표를 만드는 현실적인 노하우를 모두 공개할 예정이니, 다음 여정도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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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마랩 | B2B 마케팅연구소